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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캉_제페토 월드 크리에이터

내가 원하는건, 하나씩 만들어가야해 - 빌드잇을 통해 월드 제작하기(2)

by 캉캉. 2022. 1. 11.

크리스마스 겨울 맞이 무대 월드

 

처음에 빌드 있을 접하니, 내가 배운 3D 프로그램이 머쓱해했다. - 초보자도 접하기 쉬운 3D

나는 무대를 그리고 싶었다. 공간을 이야기하고 싶었고 그래서 공간디자인을 선택했다.

2017년 방송국에서 일하던 나는 내가 하던일보다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세트장'에 눈이 갔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한복을 입고 있어도, 이 세트장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조선시대 혹은 그보다 더 한 시대도 간접적으로 경험하기 힘들 것이다. 모든 것이 아우러져있는 시대적 공간을 보면서 나는 마치 타임머신을 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사람의 기분을 제압할 수 있는 공간의 힘을 믿게 되었다. 그렇게 공간 디자인을 배우기 위해 학원에 갔다.

그때만 해도 대학교 전공이 아니면 무대디자인을 접하기가 어려웠다. 

그렇다고 대학까지 다 졸업한 내가 새로운 대학교 입시를 준비하기는 힘들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역시 현실에서 배우는 게 제일 습득이 빠르다고 생각했기에 어서 필드로 나가고 싶었다.

 

그렇게 배운 프로그램이 '3D MAX, AUTO CAD'이다. 

3D를 배우려니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VFX와 인테리어 무엇을 배울래? 

살짝 고민도 했다. CG를 하면 너무나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나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그래서 인테리어를 통해 3D를 배우게 되었다. 그렇게 6개월의 시간을 들여서 배운 프로그램이 3D 맥스와 오토캐드이다.

오토데스크사에서 만든 이 프로그램을 통해 현실과 같은 모습을 구현해내는 인테리어 CG를 배웠다.

나는 사실 유명한 인테리어 CG카페에서 스터디를 할 만큼 열심히 배웠다. 회사에 들어가서 상사가 없기 때문에 혼자 바닥부터 올라가야 한다는 사실은 나를 더 많이 움직이게 만들었다.

이런 고급 프로그램을 혼자 독학하라고 했다면, 사실 못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2D 디자이너로 살아온 나에게 3D의 기본인 기즈모와 X, Y, Z축의 혼란함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였는데 저 멀리 공간에 움직여있는 나의 큐브.. ㅠ_ㅠ

그래도 다년간 쌓여온 경험의 힘인지 나는 빠르게 빌드 잇에 적응했다.

빌드 잇은 이렇게 고급 프로그램처럼 복잡한 설정이 필요 없다. 굉장히 직관적이다. 

내가 박스를 넣고 싶다면 박스를 넣고 클릭하면 박스가 그려지고 크기를 바꾸고 싶다면 크기를 누르고 원하는 방향으로 늘리면 쭉쭉 늘어난다.

 

고급 3D와 빌드 잇 그 사이에서..

어쨌든 빌드 잇은 일반인이 3D에 대해 조금 더 쉽게 생각하게 만들고, 그저 생각만 있던 사람들이 내 머릿속을 구현하기 쉽게 만들었다는 생각을 했다. 접근성이 너무 좋다. 내가 조금 어려운 디자인 프로그램을 사용할 줄 안다고 으쓱 일 때가 아니었다.

빌드 잇에서 월드를 빌드하는 나는 마치 처음 땅을 파내고 그 안에 기둥을 심는 것처럼 하나하나 장인정신의 힘이 필요했다.

내가 원하는 복잡한 모양을 만들려면 네모상자를 하나씩 움직여서 해야 하므로, 아이디어가 필요했다.

그래서 아이디어 있는 사람들이 뚝딱뚝딱 월드를 잘 만들어 내었다. 신기했다.

 

나는 오늘도 조금 더 노력해야 하는구나 생각하며, 내가 하루 만에 무대를 뚝딱 그려내던 그 시절과는 달리 하나하나 기본 에셋들을 눌러보며 월드를 짓고 있다. 조금 더 있으면 뮤직비디오 현장을 구현해 낸 월드를 출시할 수 있을 것 같다. 

거기에 게임적인 요소를 조금 섞어주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하루라도 빨리 월드를 만들고, 피드백을 받고 싶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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