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라이온킹 - 특별한 기교가 아닌 연출로 모든걸 이루어낸 뮤지컬
라이온킹 인터네셔널 투어가 시작되었습니다. 모르고있었는데 남자친구가 깜짝 예약으로 개막한지 며칠 만에 라이온킹 뮤지컬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항상 보고싶다고 생각은 했지만 기회가 선뜻 오지 않았는데 좋은 데이트를 선물해준 남자친구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뮤지컬 후기를 작성합니다❣
줄리테일러의 상상속으로 구성된 무대.
무대미술을 공부하면서 라이온킹의 무대는 자주 회자되는 무대 중 하나입니다. 무대장치가 다양하지 않던 시절에 만들어진 라이온킹은 한정된 무대자원속에서 만들어진 무대입니다.
천을 이용해 만들어낸 일출의 모습, 동물들의 모습을 나타낸 가면과 의상은 라이온킹 무대의 손꼽히는 연출 중 하나일 것입니다.
저는 줄리테이머가 무대디자인을 한거라고 생각했는데 연출을 맡았고 무대디자인은 또 따로 있더라구요. 실제로 눈으로 직접 무대를 마주하니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이 몰려왔습니다.
애니메이션을 무대위에서 구현해낸 뮤지컬.
라이언킹은 애니메이션으로 처음만나 2019년 실사판이 나왔을때 조금 의아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게 실사판으로 구현이 가능하다고? 역시 기대를 많이했던 사람들의 악평이 이어지곤 했었죠. 저 역시도 실사판은 보지 않았습니다. 어렸을적 애니메이션으로 만난 라이온킹을 그대로 구현한 뮤지컬에 기억이 새록새록 났어요. 특히나 동물을 향살화한 인형옷은 라이온킹 뮤지컬의 시그니처 같아요. 중간에 나타난 치타가 정말 고양이처럼 부드러운 움직임을 하는 것을 보고 아프리카에 있는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한정된 장치로 만들어낸 아프리카의 들판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아마 무파사와 심바를 노린 물소떼가 들판을 달려오는 모습입니다. 거리감을 기본으로 무대를 나누고 물소떼가 저 멀리 몰려오는 모습, 중간에 가까이 달려오는 모습, 심바가 물소떼에 치이는 모습까지 세가지 거리감을 무대 하나에 담아낸것을 보고 역시 이 맛에 뮤지컬을 보는구나 생각했습니다.
가족 애니메이션이니만큼 아이들을 데려오는 가족들이 많이 있었는데 과연 인터네셔널 공연이 자막과 함께 봐야하는 공연이니만큼 아이들이 잘 즐길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인터미션때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을 보고 그냥 저의 쓸데없는 걱정이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캣츠를 봤을때보다 훨씬 무대감상 매너가 좋아서 놀랐어요. 아무래도 디즈니로 친숙한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이다보니 집중력이 높았던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ㅎㅎ
코로나로 공연을 보기 쉽지않았는데(실제로 공연팀도 코로나 검사로 2일간 공연을 못했어요.) 간만에 정말 좋은 문화생활을 햐서 너무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