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피를 말린 ‘청춘페스티벌’ 환불 후기
코로나 전에는 야외 페스티벌에 맛들려 있었다. 야외에서 돗자리를 깔고 친구들과 맥주 한잔 즐기면서 공연을 즐겼던 야외 페스티벌이 코로나로 인해서 오프라인 행사에 제한이 걸리면서 모두 없어졌었다.
한동안 코로나 확진자가 심해지면 거리두기, 완화되면 공연사업이나 사람들의 생활권 보장을 위해서 이런저런 행사를 많이 진행했었는데 작년 추석전에 코로나 거리두기 완화로 페스티벌을 개최할 수 있다는 정보를 듣게 되었고, 코로나 백신을 맞고 나니 행사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인스타그램에서 홍보가 많이 되었던 청춘페스티벌을 가고자 예매를 하게 되었다.
문제는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페스티벌이 연기되며 시작되었다.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거리두기가 심화되었고, 마이크임팩트에서는 청춘페스티벌의 일정을 조율하게 되었다.
일정이 조율되면서 라인업도 변경되게 되었고, 역시나 코로나가 잠잠해지기 전까지는 조심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환불을 하기까지에 이르었다. 그렇게 좋아하던 인스타그램에는 공지가 없었고, 마이크임팩트 본 사이트에 가서 겨우겨우 찾아 읽은 공지에는
'10월에는 전체 환불 신청을 진행할 것이고 그 후에는 무료취소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였다.
10월에 접수한 환불문의에는 답이 없었다.
결론적으로 네이버페이로 결제한 나는 톡톡을 통해서 문의를 보냈는데 20일이 지나도록 어떠한 답변도 없어서 그때부터 조금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20일이 지난 건 별 일도 아니었다. 나보다 환불을 늦게 받은 사람이 수두룩 백백이었다)
이때만 해도 답변이 잘 오는 것이었는데 그것도 복사 붙여 넣기 하는 답변이었다.
빠른 환불을 위해 노력 중인 것이 청춘페스티벌 이전에 기획된 행사도 환불이 되지 않는 상황인걸 알고 난 이후부터는 말 그대로 똥줄이 타기 시작했다. 마이크임팩트는 사람들의 마음을 회유하고자 환불이 아닌 '다음 페스티벌에서 VIP 혜택을 주는 것으로 사람들을 회유시키고 있었는데 나는 어찌 되었던 변경되었던 라인업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이 회사를 어떻게 믿고 다음 페스티벌 기획까지 기다리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속 편히 회사에서 처리를 해주길 기다리기는 글렀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떤 블로그에서 '환불을 받기 위한 사람들의 오픈 채팅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들어가게 되었다.'
사람이 모이면 경험이 모이고, 그러면 해결방법이 생긴다.
http://카카오톡 오픈 채팅을 시작해 보세요. 링크를 선택하면 카카오톡이 실행됩니다. 마이크임팩트 스쿨 환불/소송 https://open.kakao.com/o/gpKeZ5Fd
오픈 챗에 들어가니 많은 사람들이 환불을 받지 못하고 해결법을 찾고 있었다. 진짜 열 받게도 청춘페스티벌뿐만 아니라 다른 페스티벌도 진행하지 못한 채 환불을 미루고 있었고, 사람들은 자신들의 찾은 방법들을 공유하며 있었는데 제일 안타까운 사람들은 '무통장입금'을 한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구제받을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었고, 묵묵부답인 마이크임팩트의 문을 두드리는 방법밖에는 없었다.
많은 이야기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함께 해결법을 찾으면 좋을 것 같다. 더 웃긴 건 이 카톡방에 갑자기 마이크임팩트 본체가 들어와서는 환불을 진행 중이니 조금 더 기다려달라는 말을 하고 사라졌다. 그러더니 방장과 갠톡으로만 이야기를 진행하는 등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더욱 신뢰도가 떨어졌다.
마이크 임팩트를 통하지 않는 환불 방법 공유 -
그래서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사람들은 환불방법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업체의 결제를 '해지'시키는 방법이었는데 카드를 사용하면 '결제대행업체'가 결제를 대행해주기 때문에 이 금액이 회사로 넘어가기 전에 결제를 강제로 해지시키는 방법을 이용한 것이었다.
처음에는 전자상거래 소비자센터? 같은 곳에 전화를 했는데 너무 많은 접수건이 접수되었고, 그럼에도 마이크임팩트와는 '연락이 닿질 않아서' 자신들이 해결해 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소액소송을 걸어야 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으로 환불을 시도했다.
1. 나는 네이버 페이에서 '우리카드'로 결제를 진행했기 때문에 우리카드에 전화를 했다. '우리카드'에서 사고접수를 하고 업체에서 연락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전달했다.
2. 네이버페이에 전화해서 상담원과 연결을 진행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마이크임팩트 관련 소송을 걸었기 때문에 네이버 페이 측에서도 상황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은 수월하게 진행이 되었다.
3. 우리 카드와 네이버 페이에서 서로 사고 상황을 접수한 후 강제로 취소를 시켜주었다.
여기까지도 꽤나 긴 시간이 소요되었는데, 그 사이에 알게 된 것으로 네이버 페이를 통해 무통장입금을 한 사람들은 구제받았지만, 정말 말 그대로 마이크임팩트에 직접 무통장입금을 한 사람은 마이크임팩트가 환불해주기만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었다.ㅠㅠ
아마 이런 사람들이 모여서 소액소송을 걸어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청춘들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 강연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한 이름을 팔아서 청춘들의 피를 거꾸로 쏟게 만들었던, 마이크임팩트..
이제는 이곳에서 어떤 행사를 진행하더라도 쉽게 마음이 동할 것 같지는 않다. 환불을 요청하니 회사 위치를 바꾸고, 파업 신고? 폐업신고? 가 될 것 같다는 위협을 받아서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었던 페스티벌. 역시 코로나 시국에 페스티벌을 가고 싶었던 나의 욕심이 문제가 되었던 것일까ㅠㅠ 어서 하루빨리 코로나가 사라져서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는 시기가 돌아왔으면 좋겠다.